유동규 "마음 약한 사람, 공사 내 징계 압박도 있었을 것"

2021-12-24 07:53
변호인 면회 통해 비통한 심경을 담은 입장문 전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동 신도시 일대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문기 개발1처장의 극단적인 선택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참고인이라면서 4번이나 소환조사했는데 마음이 약한 김씨가 어떻게 버텼겠나"라며 "돈 받은 것도 없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위해 일한 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자신도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언론에 보도된 것 만으로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도 조사에 대한 압박이나 공사 내에서 징계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거듭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민간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700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하고 실제 일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이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은 2000년대 말 분당지역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과정에서 조합장과 건설업체 직원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