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베팅한 개미 또 눈물… 동학개미가 던진 '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권
2021-12-23 15:47
4800억 순매수 '곱버스' ETF 11% 떨어져
코스피 지수가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부터 박스권 흐름을 보인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인버스와 '곱버스' 투자에 나섰지만 12월 들어 11%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12월 들어 지난 22일까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846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반대로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상승할 경우 투자자에게는 2% 손실이 발생한다.
반대로 KOSPI200 지수의 일별수익률을 2배씩 추적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416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개인 투자자들의 예상과 다르게 정반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2월 들어 순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 인버스' ETF는 각각 11.16%, 5.73% 하락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KODEX 레버리지' ETF는 11.39% 상승했다. 'KODEX 레버리지' ETF를 비롯한 다른 레버리지 상품들도 모두 11% 이상의 오름세를 보이며 ETF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각각 4.43%, 3.92% 하락했던 코스피, 코스피200 지수가 12월 들어서는 각각 5.12%, 6.12% 상승하면서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코스피 및 코스피200 지수가 개인 투자자의 베팅 방향과 정반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지난 8월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예상해 'KODEX 레버리지' ETF를 1688억원 순매수했으나 2.30% 하락했다. 1439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27%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12월 들어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 변동성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인 만큼 인플레이션을 덜거나 더할지 당장 가늠하기 어려워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비 둔화 영향이 먼저라는 점과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고려하면 연초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