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베팅' 통했다…증시 폭락에 곱버스 수익 폭등

2024-08-05 16:19
국내 증시 하락률, 금융위기ㆍ코로나급
추가 악재 없지만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가 급락 부추겨

[사진=아주경제DB]
지수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두 배로 오르는 파생상품인 '곱버스'가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공포 심리에 투자자들의 추가 하락 베팅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하면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하락한 244.155,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0% 내린 691.28에 장 마감했다. 

다만 이날 곱버스의 대표주자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18.55%(385원) 오른 2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콤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지난달에도 1억6000만주가 거래돼 일평균 거래량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18.41% 오른 2605원, ACE인버스는 9.69% 오른 5775원을 기록하며 대부분 주가하락과 반대로 상승했다. 이들도 각각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적하는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난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오르는 '청개구리' 인버스에 거래가 몰린 이유는 최근 엔 캐리 청산 우려,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하락률이 금융위기, 닷컴버블, 코로나때 급을 기록하고 있다"며 "새롭게 추가된 악재는 없어보이지만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가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지만 증권가에선 증시가 빠른 시간 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제조업 지수(ISM),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중간 급 이벤트를 통해서도 지수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