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고전’ 일동후디스, OOO이 일으켜 세웠다
2021-12-22 06:00
올 한 해 매출 사상 첫 2000억원 돌파 예상
성인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앞세워 흑자전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올해 1000억 매출 눈앞
성인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앞세워 흑자전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올해 1000억 매출 눈앞
저출산 시대에 고전하던 일동후디스가 진격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일동후디스로서는 새로운 반세기의 시작점에 더욱 의미를 더하게 됐다. 성인 단백질 보충제 브랜드 ‘하이뮨’이 반전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거둔 하이뮨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올해 '하이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을 크게 웃도는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매출 139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산양분유에 이어 일동후디스의 대표제품으로 떠오른 하이뮨이 올해만 지난 11월까지 누적 매출 900억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분유를 중심으로 판매하던 일동후디스는 저출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일동후디스의 매출은 2016년 1510억원, 2017년 1491억원, 2018년 1369억원, 2019년 1147억원으로 감소세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8억원, 2018년 –119억원, 2019년 –27억원 등 적자가 이어졌다.
일동후디스를 일으킨 건 단백질 보충제인 하이뮨이었다. 일동후디스는 커지는 단백질 시장을 주목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 2019년 1206억원, 2020년 2579억원으로 매년 2배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336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력을 바탕으로 홈쇼핑 론칭부터 온·오프라인 마켓까지 유통채널을 다각화한 것이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현재까지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6개 TV홈쇼핑에서 총 320회 이상 방송이 진행됐다. NS홈쇼핑 상반기 전체 상품 부문 매출 1위, 롯데홈쇼핑 건기식 부문 매출 1위 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 장민호 기용 ‘신의 한수’···제품 출시 전부터 모델 발탁 공들여
특히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모델로 발탁한 것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동후디스는 홈쇼핑의 주 시청자인 40~6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민호를 모델로 선택했다. 홈쇼핑은 하이뮨 매출 중 80%를 담당하는 판매 채널이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 출시 전부터 장민호 기용에 공을 들였다. 하이뮨 제품 개발이 이미 완료됐으나 장민호와 모델 계약을 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본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품을 출시했다는 후문이다. 장민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품에 심고자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이뮨은 일명 ‘장민호 단백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의 성공 공식이 하이뮨에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에서 ‘아로나민골드’ 등을 히트시켰다. 그는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고, 제품이 상승세를 탈 때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여러 인기 제품을 만들어냈다. ‘의지의 한국인’ ‘체력은 국력’ 같은 광고가 이 회장의 작품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이었던 5060세대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 여성, 3040세대 등 여러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하이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