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내년 초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종합 금융사 도약 나선다

2021-12-19 18:49
1월 중 파리바그룹에 잔금 지급…당국 승인 마무리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가 내년 초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디프손보 인수를 마치면 신한금융은 종합금융그룹에 걸맞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리딩 금융지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 1월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에 카디프손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대금을 전달한 뒤 금융위원회에 카디프손보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계획대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디프손보는 신한금융의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신한금융의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아시아신탁, 신한DS,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 16개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19년 2월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같은 해 5월에는 아시아신탁을 각각 14번째와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벤처캐피털 전문회사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를 16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의 마지막 인수 분야는 손해보험사였다. 이번 카디프손보 인수로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인수하면서 은행, 보험,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업종별 금융사를 모두 자회사로 둔 종합금융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신한금융이 손보사까지 손에 넣으면서 KB금융과의 리딩 금융 경쟁에도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분기(1~3월)까지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지켰으나 이후 번번이 KB금융에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올해 3분기 순익은 1조1157억원으로 KB금융(1조2979억원)과 1822억원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손보사인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익이 126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손보사 보유 유무가 두 지주사의 리딩 금융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 규모가 작은 만큼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해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생명보험 업계 4위 수준인 신한라이프와 고객군 공유를 통해 여행자보험·자동차보험 등 생활형 보험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근 카디프손보 인력과 지주 인력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며 "카디프손보는 자산 규모가 손보업계 25위권에 불과하지만, 지급여력(RBC) 비율 250%로 기초체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신한금융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급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