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주담대 큰 폭으로 오른다…주담대 금리 6%대 초읽기

2021-12-15 15:50

[사진=연합뉴스]

남은 연말에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예·적금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26%포인트 오른 1.55%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1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94%로 같은 기간 0.05%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조달한 자금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을 말한다.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 코픽스도 상승하고, 반대로 수신금리가 떨어지면 낮아진 조달비용에 맞춰 코픽스도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일례로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오른 1.29% 나타냄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0.1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낸건 지난달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관리’ 압박까지 겹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예·적금 금리는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예·적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코픽스 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에 이어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은행권 정기 예금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며 "코픽스의 경우 국채금리 영향을 많이 받기 보다는 정기예금 금리의 영향이 가장 커, 예금금리 인상에 따라 덩달아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당장 오는 16일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내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기존 3.58~4.09에서 3.84~4.35%로 0.26%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도 내일부터 3.85~5.05%의 주담대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 7일 기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3.59~5.01%를 기록해 '최고금리 연 5%'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주담대 6%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초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담대 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형 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10명 중 8명은 금리상승시 곧바로 이자부담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