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벌어진 예대금리차…주담대 금리 넉 달째 상승

2024-12-27 12:23
한은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발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넉 달 연속 오르면서 1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이익 기반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세 달째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9%로 전월(4.55%)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4.08%)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05%에서 4.30%로 0.25%포인트 올랐다. 역시 4개월 연속 오름세이자 지난해 11월(4.48%) 이후 최고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4.31%)는 0.27%포인트, 변동형 주담대 금리(4.25%)는 0.11%포인트 오르며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고정형이 변동형을 역전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올해 3분기까지 가계대출이 고정금리 주담대를 통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대출 관리를 위해 고정형 금리에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증대출 금리는 전월(4.64%)보다 0.02%포인트 오른 4.66%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4.43%)은 0.17%포인트 올랐고 일반신용대출(6.17%)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김 팀장은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11월까지 이어졌다"며 "12월 들어서는 가계대출 금리와 주담대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4.76%)는 0.05%포인트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대출 금리(4.74%)가 0.05%포인트 내렸고, 중소기업대출 금리(4.77%)는 0.13%포인트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67%에서 4.76%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3.35%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6%)는 정기예금(-0.01%포인트)을 중심으로 0.01%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31%)는 금융채(-0.01%포인트)와 CD(-0.10%포인트) 금리 하락으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