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이 12일 착공됐다.

탄니엔(thanh nien), 베트남통신사(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빈그룹은 하띤(Ha Tinh)성 인민위원회와 베트남 중부 붕앙(Vung Ang) 경제특구에 총 투자액이 4조동(약 2052억원) 이상 규모의 VinES(VIN Energy Solution·빈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응우옌쑤언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해 레반탄(Le Van Thanh) 부총리, 도반찌엔(Do Van Chien) 베트남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VinES 공장은 2단계로 나뉘어 건설된다. 유럽과 미국 표준을 충족하며 자동화율이 80%에 이른 VinES 공장은 선도적인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베트남 최초의 가장 현대적인 배터리 공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VinES 배터리 공장의 1단계는 붕앙 경제특구의 8헥타르(ha) 이상의 토지 규모로 건설하며 빈그룹의 자동차제조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의 전기 자동차 및 전기 버스에 쓰일 리튬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은 연간 10만개의 배터리 팩 용량을 보장하기 위해 부품 주조, 용접 및 포장 작업장 등을 포함한다. 2단계는 공장을 확장하여 배터리 셀도 생산하고 배터리 팩 용량을 연간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월에 하띤성 당국은 VinES 배터리 공장이 12.6헥타르의 부지에 8조8140억동(약 4530억원) 규모로 건설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날 기공식에서 응우옌비엣꽝(Nguyen Viet Quang) 빈그룹 부회장은 "붕앙 경제특구에 배터리 공장을 연구하고 건설하는 것은 빈패스트 공급의 국산화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장 기공에 대해 타이티탄하이(Thai Thi Thanh Hai) 빈패스트 이사회 부회장도 "빈패스트의 공급 현지화 전략의 핵심"이라 강조하며 "이는 빈패스트가 전기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빈패스트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의 최전선에서 앞서가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전기자동차 혁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베트남 정부 지도자는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개발 등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하이테크 기업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은 "빈그룹이 부동산 분야에서 자동차,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 특히 첨단 기술 분야로 이동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략을 시기 적절하게 조정하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며 "이는 베트남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생산성과 더 높은 기술 콘텐츠로 새로운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경제 구조 조정 및 경제 현대화 과정에 빈그룹이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푹 주석도 "향후 수십년 동안 에너지와 에너지 안보가 모든 개발 전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장 큰 과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경제 전반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저장 및 운송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푹 주석은 "빈그룹의 배터리 공장은 국가 에너지 안보 확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VinES 배터리 공장은 빈그룹이 투자를 제안한 붕앙 경제특구의 물류 및 관광을 결합한 항구와 자동차 공장의 복합 단지에 위치한 4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3개의 프로젝트 건설은 내년에 3분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총 건축 면적이 1160헥타르인 빈패스트 자동차 공장 및 보조 부품 산업 단지가 내년 3분기에 건설을 시작한다. 그리고 국가항만계획에 따른 물류센터와 1등급 항만 건설에 투자하는 824헥타르의 항만 및 물류 프로젝트와 하띤성에 위치한 끼닌(Ky Ninh) 리조트 프로젝트 등 2개는 모두 내년 4분기에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