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주간으로도 상승

2021-12-11 08:25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9년래 최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에도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67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16.3p(0.6%) 상승한 3만5970.9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57p(0.95%) 오른 4712.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3.23p(0.73%) 높아진 1만5630.6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주간으로 4% 상승하며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간으로는 3월 이후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주간 기준 3.8%, 3.6% 올라 2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48% △필수소비재 2.0% △에너지 0.76% △금융 0.14% △헬스케어 0.37% △산업 0.39% △원자재 0.66% △부동산 0.51% △기술주 2.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7% △유틸리티 0.57%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도 상승했다.
 
10일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전망치 6.7%를 소폭 웃돌며 1982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10월에 비해서는 0.8%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CPI도 지난달 대비 0.5%, 지난해 대비 4.9% 상승해 1991년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우존스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식품 가격 상승 및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생산이 줄며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이 오른 것이 물가 상승의 이유로 지목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은 각각 지난해 대비 33.3%, 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들의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적어도 13년래 최대였다고 밝혔다.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지난해 대비 31.4% 급등했다.
 
CPI에 약 3분의1을 기여하는 주거비 역시 지난해 대비 3.8% 오르며 2007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CPI 지표는 오히려 예상보다 낮은 수준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더블라인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지난 12월 8일 이번 달이나 다음 달 CPI가 7%를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수십 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전망치와 일치했다”라며 “시장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대한 만큼 이는 실제로 좋은 일”이라고 이날 CNBC에 밝혔다.
 
또한 중고차 및 트럭 가격과 주거비가 11월에 들어서며 상승폭을 줄여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첫 신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서두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지표는 연준이 불과 몇 달 전보다도 더 공격적으로 통화 정책을 긴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487%에서 1.482%까지 소폭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39% 내린 18.6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9.48p(0.4%) 하락한 7291.7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5.95p(0.1%) 내려 1만5623.31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6.55p(0.24%) 밀려 6991.68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9.14p(0.22%) 하락해 4199.16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8월 말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종인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경제 성장과 연료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심리를 부양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73달러(1.03%) 오른 71.67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0.85달러(1.14%) 오른 배럴당 75.27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이번주 약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 나타난 짧은 매도세에도 7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필 플린 시카고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수요 전망을 재조정하면서 더 강세장을 전망하고 있다”라고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주간 유가가 약 20% 하락한 후 이번주에 낙폭을 일부 회복한 것이라며 “오미크론은 여전히 주요 위험 요소”라고 덧붙였다.
 
주초 원유 시장은 부스터샷을 포함해 화이자 백신 3회 차 접종을 완료하면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에 11월 25일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후 나타난 손실의 약 절반을 회복했다.
 
그러나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석유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절하게 재평가했지만 여전히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 역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8.10달러(0.46%) 오른 1784.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