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나스닥 레버리지 ETF, 동학개미 첫날 81억 담았다

2021-12-09 16:24
나스닥100 상승에 베팅…80억1300만원 순매수
주가하락 예상 인버스는 8200만원 사는데 그쳐

 


국내 최초로 나스닥100 지수 관련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첫날 총 81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관련 ETF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고 베팅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와 'KODEX 미국 나스닥100 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80억1300만원, 82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ETF가 상장한 지난 10월 13일 개인투자자들이 4개 ETF를 총 72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나스닥100 지수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는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KODEX 미국 나스닥100 선물 인버스(H)'는 일간 수익률의 –1배로 추종하는 ETF다.

국내에서 나스닥100 지수 관련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선보인 것은 삼성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나스닥100은 지난 1985년부터 산정·발표되고 있는 지수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개 비금융 업종 대표 기업으로 구성됐다. 현재 나스닥100 지수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들 ETF의 장점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거래되는 낮 시간에도 매매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아도 미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고 총 보수가 연 0.3%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품보다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보다 비싼 보수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지난 9월에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가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ETF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10월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1억3325만 달러(약 1조5664억원), 11월에는 나스닥100 지수를 1배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를 8289만 달러(약 974억원) 각각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상장 첫날 이들 ETF의 등락률은 다소 엇갈렸다.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는 시초가 1만75원보다 0.60% 상승한 1만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KODEX 미국 나스닥100 선물 인버스(H)' ETF는 시초가 9970원 대비 0.35% 하락한 9965원으로 마감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한국판 QLD(Proshares Ultra QQQ ETF)와 동일한 구조의 ETF를 만들었다"며 "한국 주식시장 장중에 거래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낮은 보수, 환전 비용 및 거래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