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공급망 문제, 이중·삼중 수급처 확보로 대응"

2021-12-09 21:10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수급처를 확보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9일 공개된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인터뷰를 통해 "원자재나 다른 나라에서 공급받는 부품과 관련한 공급망 문제는 단일 수급처가 아닌 이중 공급계획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프로젝트 A플러스'라는 일종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원자재·부품 등 재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공급망 내부에서 차질을 빚을 만한 부분을 점검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초부터 글로벌 곳곳에서 물류·운송 문제가 불거졌고, 화학산업은 물론 제조업 전반에 걸쳐 공급망 확보가 회사 경영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신 부회장은 "6개월 이상 전체 팀을 동원해 핵심 원자재와 부품이 부족할 때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을 짰다"며 "이것(원자재·부품)을 어디에서 공급받는지, 다른 대안이 있는지, 한 성분이 다른 성분에 비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은 무엇인지를 살펴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화학산업 전문매체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글로벌 7위 화학사에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다섯 계단 뛰어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글로벌 10대 화학사 중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LG화학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코로나19 기간 성장한 글로벌 상위 100개 기업에 LG화학을 포함시켰다. 

신 부회장은 공급망 문제나 탄소중립처럼 불리해 보일 법한 여건을 위기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탄소나 공급망 문제를 거론하지만 같은 제약조건에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외부 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그것을 기회로 활용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