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수낙차이나, 베이커 지분 또 매각.. 자금 확보 박차

2021-12-09 10:01
올 들어 두번째 베이커 매각.. 자금 총 6200억원 확보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는 중국 4위 부동산 개발업체 룽촹중국(融創中國·수낙차이나, 01918.HK)이 또 보유하고 있던 베이커 지분을 매각했다.

9일 중국 제몐 등에 따르면 전날 룽촹중국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지난 10월 29일에 이어 또 다시 베이커(貝殼, BEKE.N) 주식을 매각한다”며 “누적된 매각 규모는 2671만3000주로, 이는 약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베이커는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주가 성장으로 룽촹중국에 꾸준히 수익을 안겼었다. 

그런데 올 들어 갑자기 룽촹중국이 베이커의 지분을 두 차례나 매각한 것은 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제몐은 분석했다.

룽촹중국은 내년 6월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가 있다.  그 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만큼 룽촹중국이 미리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예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룽촹중국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부진하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 있는 베이커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소량의 지분은 여전히 남겨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룽촹중국의 올해 주가 하락 폭은 46%에 달한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랭 여파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