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 상승세…‘반도체 혹한기’ 예상보다 길지 않을 듯

2021-12-09 07:24
PC용 D램 범용 제품, 최근 2주간 현물가격 4% 이상 증가

최근 메모리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기준)의 현물가격은 지난 7일 3.3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올해 3월 5.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달 22일 3.16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2주간 4% 이상 올랐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통상 4~6개월 뒤에는 기업 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에 수렴한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할 때 적용되는 일종의 도매가격이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한 이유로는 전방업체들의 재고 감소와 서버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꼽힌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및 서버 제조업체의 재고 수준은 각각 기존 11∼13주와 10주 이상에서 9~11주와 7~9주로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황 부진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9월(4.10달러)보다 9.51%나 급락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메모리 업황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바뀐 것은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D램 가격의 상승과 하강 국면은 각각 여섯 분기 내외로 유지되며 긴 주기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교차 주기가 보다 짧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비대면 특수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4나노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모바일 D램.[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