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PCR검사에 안 잡히는 ‘스텔스 오미크론’ 발견"
2021-12-08 17:24
코로나 진단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되지 않는 '스텔스' 버전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것은 확인이 되지만 오미크론 변이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변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세계 보건 당국이 코로나 진단에 사용하는 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별할 수 없는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을 과학자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텔스 버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었을 경우 일반적인 검사에서 여전히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검출되며,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유전자 정보(게놈) 검사를 통해서도 오미크론 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PCR 검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스텔스 변종은 최근 남아프리카, 호주, 캐나다에서 검출되었지만 이미 더 널리 퍼졌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PCR 검사가 확인하는 3개 유전자 중에서 변이를 일으키는 주요 부위인 스파이크 유전자가 부족한 오미크론 변이는 3개 중 2개의 유전자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게놈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번 변이는 게놈 검사에서는 확인되지만, PCR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전파 상황을 파악하는 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변이가 나타나며 과학자들은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를 BA.1로, 스텔스 버전의 오미크론 변이를 BA.2로 나눴다. 프랑수아 발루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는 BA.1과 BA.2라는 유전적으로 상당히 다른 두 계통이 있다"며 "이러한 두 계통은 감염 형태도 다를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혈액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만나면 중화항체가 원조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41분의 1로 감소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