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관련자 주말새 '비공개' 줄소환

2021-11-28 17:34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특혜 관련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50억 클럽' 관련자들이 주말을 전후로 비공개 소환됐다. 수사 초기부터 거론됐지만 50억 클럽 거론 관계자들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곽상도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전날 소환된 곽 전 의원은 이날 새벽 3시께, 권 전 대법관은 새벽 2시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수사 초기부터 거론됐지만,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화천대유의 사업 무산 위기를 막아준 대가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 등을 통해 50억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비공개로 소환돼 언론에 검찰 출석 모습이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등에게서 '곽 전 의원이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연락해 컨소시엄이 유지되도록 도움을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해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입증이 까다로운 뇌물 혐의 대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와 관련해 아들 병채씨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하고, 최근 곽 전 의원 자택과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고액을 받으면서 상임고문 변호사로 일했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박 전 특검 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와 100억원대 현금 거래를 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때 무죄가 확정된 선거법 위반 사건의 주심 대법관으로, 지난해 9월 퇴임하고 11월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다. 권 전 대법관은 고문료로 매달 150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1100억원대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데 박 전 특검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박 전 특검은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