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한국전기연구원과 맞손···‘친환경 선박’ 개발 추진

2021-11-23 13:30
잠수함용 ESS 분야서 군 수상함·민간 선박용으로 확대

한화디펜스가 한국전기연구원(KERI)와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2일 한국전기연구원과 전기추진선박용 배터리시스템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2016년부터 이어온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개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군용 수상함 및 민수선박용 배터리시스템 영역까지 협력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측은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해군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의 성공적 개발완료 및 전력화 △군용(잠수함/수상함) ESS 안전성 및 시스템 레벨 검증 연구 △선박용 고출력·고안전 배터리시스템 개발·시험·연구 △선박용 배터리시스템 안전성·신뢰성 관련 국제·국내 표준(안) 제개정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의 전기추진선박 적용을 위한 선도적 연구∙개발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 조선·해운 시장은 기존 유류 선박에서 친환경·고효율 선박 체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한국도 정부의 '그린십-K(Green Ship-K)' 전략을 통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선박 내 보조 에너지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주목받고 있다. 

ESS를 탑재한 전기추진 선박은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나 발전기로부터 공급된 전력으로 추진 모터를 구동해 움직인다. 선박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에 화재 위험 등을 고려해 특히 안전한 제품의 개발·시험·인증이 특히 중요하다. 

한화디펜스는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사업에서 축적한 ESS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 수상함, 관공선, 민간상선 등 전기추진선박용 배터리시스템 개발 및 보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고안전성 배터리시스템은 이미 다수의 관공선 및 실증선에 탑재됐다.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국산화율을 100%까지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도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내 유일의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전기재료∙전기응용 등 다양한 연구개발과 전력기기 시험인증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와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시험장'을 구축했다. 올해 6월 '친환경 전기선박용 배터리 국내 1호 공식 시험인증 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해양분야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배터리시스템 설계·제조기술과 전기연구원의 연구 및 시험인프라를 합쳐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신뢰성을 갖춘 배터리시스템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한국전기연구원 명성호 원장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디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