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극장가 재개봉 열풍…관객들은 왜 '타짜'를 또 볼까?
2021-11-23 00:01
극장가에 '레트로'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타짜'부터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등 한국영화계 전설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하며 다양한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청춘 영화의 바이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는 지난 10월 개봉해 영화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자유로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다섯 친구가 야생이라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꿈에 대한 고민과 갈등, 방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스무 살의 현실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영화 애호가들에게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영화'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던 작품으로 배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이 출연해 20대 청춘의 민낯을 고스란히 그려낸 바 있다.
정재영 감독은 GV(관객과 만남)에서 "필름에서는 배우 눈동자의 움직임 같은 걸 보지 못했는데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고 나니 정말 많은 것들이 잘 보여서 필름의 기억을 너무 쨍하게 깨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라는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영화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미래의 관객들과 또다시 소통할 수 있는 창문 하나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관객들과 이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재개봉에 관한 감동을 드러냈다.
개봉 20주년을 맞은 영화 '파이란'(감독 송해성)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 분)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장백지 분)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 영화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파이란'은 2001년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휩쓸고 '올해의 한국 영화'로 선정될 만큼 수작으로 불리는 작품. 당시 '파사모'라는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파이란'을 두고 최민식은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본 느낌이다. 당시 스무 살의 앳된 장백지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행사를 앞두고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치 헤어진 옛 연인과 다시 만날 약속을 잡는 기분이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마치 얼마 전 일처럼 한꺼번에 추억이 밀려온다.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는 문고판 소설 같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파이란'이 그런 작품이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개봉 15주년을 맞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오는 12월 1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다.
'타짜'는 타고난 승부사 고니(조승우 분)가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김혜수 분)과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 분)을 만난 후 도박판에 인생을 건 타짜들과 펼치는 한판 대결을 담은 작품.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으로 한국 대중 영화의 판도를 바꾸어놓은 최동훈 감독의 초기작으로 지난 2006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68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은 "'타짜' 속에는 우리가 감추고 있거나 보고 싶지 않거나 또는 보고 싶은 여러 가지 얼굴들이 다 있다. 그렇게 남의 인생을 잠깐 엿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라며, 관객들이 '타짜'를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타짜'가 최 감독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고 "그 짜릿한 기분이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게 하는 힘"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왜 재개봉 영화들에 열렬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는 걸까?
한 영화 관계자는 "3040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20대 관객들에게는 내려받기(다운로드)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 인기 요인 같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실패할 이유가 없다'라는 점도 큰 메리트로 보인다. 꾸준히 재개봉작들이 극장 상영하는 이유고, 앞으로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타짜' 외에도 많은 재개봉작이 극장을 찾는다. 어른들의 동화라 불리는 '아멜리에',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으로 리마스터링된 '호빗' 등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청춘 영화의 바이블 '고양이를 부탁해'(감독 정재은)는 지난 10월 개봉해 영화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자유로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다섯 친구가 야생이라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꿈에 대한 고민과 갈등, 방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 스무 살의 현실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영화 애호가들에게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영화'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던 작품으로 배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등이 출연해 20대 청춘의 민낯을 고스란히 그려낸 바 있다.
정재영 감독은 GV(관객과 만남)에서 "필름에서는 배우 눈동자의 움직임 같은 걸 보지 못했는데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고 나니 정말 많은 것들이 잘 보여서 필름의 기억을 너무 쨍하게 깨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라는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영화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미래의 관객들과 또다시 소통할 수 있는 창문 하나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관객들과 이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재개봉에 관한 감동을 드러냈다.
개봉 20주년을 맞은 영화 '파이란'(감독 송해성)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최민식 분)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장백지 분)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 영화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파이란'은 2001년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휩쓸고 '올해의 한국 영화'로 선정될 만큼 수작으로 불리는 작품. 당시 '파사모'라는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파이란'을 두고 최민식은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본 느낌이다. 당시 스무 살의 앳된 장백지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행사를 앞두고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치 헤어진 옛 연인과 다시 만날 약속을 잡는 기분이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마치 얼마 전 일처럼 한꺼번에 추억이 밀려온다.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는 문고판 소설 같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파이란'이 그런 작품이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개봉 15주년을 맞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오는 12월 1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다.
'타짜'는 타고난 승부사 고니(조승우 분)가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김혜수 분)과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 분)을 만난 후 도박판에 인생을 건 타짜들과 펼치는 한판 대결을 담은 작품.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으로 한국 대중 영화의 판도를 바꾸어놓은 최동훈 감독의 초기작으로 지난 2006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68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은 "'타짜' 속에는 우리가 감추고 있거나 보고 싶지 않거나 또는 보고 싶은 여러 가지 얼굴들이 다 있다. 그렇게 남의 인생을 잠깐 엿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라며, 관객들이 '타짜'를 사랑하는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타짜'가 최 감독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고 "그 짜릿한 기분이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게 하는 힘"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왜 재개봉 영화들에 열렬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는 걸까?
한 영화 관계자는 "3040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20대 관객들에게는 내려받기(다운로드)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 인기 요인 같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실패할 이유가 없다'라는 점도 큰 메리트로 보인다. 꾸준히 재개봉작들이 극장 상영하는 이유고, 앞으로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파이란' '타짜' 외에도 많은 재개봉작이 극장을 찾는다. 어른들의 동화라 불리는 '아멜리에',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으로 리마스터링된 '호빗' 등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