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간 이재용···'뉴삼성' 미래 먹거리는?

2021-11-21 17:40
MS·아마존 방문···AI·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협력 논의

북미에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주 귀국과 함께 가져올 미래 사업 비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삼성’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주말 워싱턴DC에서 미팅을 마친 후 미국 서부로 넘어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경영진들과 잇따라 만나 미래 전략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S/W) 생태계 확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같은 날 아마존을 방문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양사 경영진은 이번 미팅을 통해 혁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귀국할 것으로 예정된 이 부회장의 방미 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약 5년 만에 미국 출장을 위해 지난 14일 출국했다. 특히 삼성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 관련 미래 사업 비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이 부회장은 향후 3년간 전략 산업들에 약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어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러한 회동을 바탕으로 향후 이 부회장이 그동안 다듬어 온 ‘뉴삼성’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남은 출장 일정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최종 투자를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시 등을 후보지로 두고 검토 중이다.
 
실제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법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 18일 연방의회 핵심 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만난 의원들은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법안 통과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백악관을 방문해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미국 연방정부 고위 관계자와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