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의 시대] 신상 과자 먹으며 스포츠 채널 봐요…유통계는 이종업 결합 구독 열풍

2021-11-25 00:01
롯데제과.·스포티비 나우 협업...이마트·GS25는 한화생명과 구독보험 출시

[사진 = 이마트 제공]

#. 과자 마니아인 이모씨는 매월 집으로 배송되는 과자 박스가 기다려진다. 매월 신상 과자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고 어떤 과자가 올지 몰라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게다가 월 9900원이면 매월 달라지는 재미있는 테마로 음악과 동영상까지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도 ‘구독경제’ 서비스가 파고 들고 있다. 그동안 단순 먹거리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이종업과 결합을 통해 동영상, 구독보험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충성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GS리테일, 프레시지, hy 등은 보험업계와 손잡고 자사 구독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내놨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우선 이마트는 한화생명과 손잡고 'LIFEPLUS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무)'을 출시했다. 'LIFEPLUS이마트 할인 구독보험'은 1년간 매월 보험료 3만원을 납입하면 최대 26%의 이마트 쇼핑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시 이마트 모바일상품권 '이마티콘' 5000원권을 지급하며 가입 익월부터 매월 '이마티콘' 3만3000원권과 이마트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해 월 최대 3만8000원의 쇼핑 혜택을 얻을 수 있다.

GS25도 한화생명과 편맥족(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들)을 공략한 ‘라이프플러스 GS25 편맥 구독보험’을 내놨다. 행사 대상 맥주 4캔을 무료로 구매하고,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받는 서비스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는 한화생명과 손잡고 국내 첫 밀키트 정기 구독보험 상품 ‘LIFEPLUS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무)’을 내놨다. 가입고객에겐 프레시지 밀키트를 40% 이상 할인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매월 제공한다.

hy는 신한라이프와 손잡고 자사 구독 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hy 인기제품 ‘헬리코박터프로젝트윌’과 ‘장케어프로젝트 MPRO3’를 정기배송으로 신청하는 고객에 대해 위, 장 건강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hy는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플랫폼 간 교류를 통해 양사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사진 = 롯데제과]


제과업계 역시 차별화된 구독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통해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티비 나우’와 협업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포티비 나우는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라리가·챔피언스리그·메이저리그 등 해외 주요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포츠전문 인터넷영상서비스(OTT)다.

‘월간과자 X 스포티비 나우’ 구독서비스는 신규구독자 1000명에 한해 스포티비 나우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제공하며, 월간과자 내용물은 최근 신제품과 함께 스포츠 영상 시청 시 어울리는 과자로 구성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구독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작년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했다.

따라서 향후 구독 서비스도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구독 서비스 품목을 늘릴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원하는 기간 동안 서비스를 보장받으면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