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피아노, 사람보다 연주 잘하네’…韓 산업기술 R&D 대전 가보니

2021-11-18 00:08
삼성ㆍLG전자, 미래 가전 및 IoT 혁신 기술 경쟁하듯 선봬

“이번 대한민국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대전에 전시된 제품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 개발된 만큼 더 뜻깊고 의미가 있다.”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원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대전’ 개막식 및 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산업기술 R&D를 기반으로 진단 키트 등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부분도 있다”며 국내 산업기술 R&D의 최근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해 혁신기술 및 제품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또한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 시상식으로 꼽히는 기술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는 기술적 성과가 뛰어나고,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신기술 및 제품을 개발한 기업, 연구소 등을 선정해 상을 수여 한다.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는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도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한가운데에 전시된 ‘인공지능(AI) 피아노’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람이 자리하지 않았는데도 피아노 건반이 눌리며 연주가 계속 이뤄졌다. 피아니스트의 역할을 모방하는 딥러닝 기반 AI 모델로 악보를 읽고, 음악적인 표현을 가미해 자동으로 피아노 연주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각 분야에서 우수한 산업기술을 자랑하는 기업들의 제품도 대거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핀펫(FinFET) 적용 14나노미터(nm) 무선주파수(RF) 칩 웨이퍼 및 첫 양산 제품의 테스트보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업계 최초로 핀펫 적용 14나노미터 무선주파수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LG전자는 각종 전자 제품 가운데 가전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 고내열 친수기능성 법랑 코팅 기술이 적용된 오븐레인지다. 이는 오븐 조리 후 고착된 오염물로 청소가 힘든 점을 고려해 물만으로도 쉽게 청소가 가능하도록 친환경 법랑코팅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기술대상’을 받은 LG디스플레이 부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핀펫 적용 14나노 무선주파수 공정 기술과 자동차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개발해 기술대상 부문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화면의 자동차용 플라스틱 올레드를 설치하고, 직접 초고화질의 화면에서 각종 기능을 선택 및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17일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연구·개발(R&D) 대전’ 내 마련된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직원들이 자동차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