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초대규모 AI’ 첫 공개... “카카오만의 ‘디지털 휴먼’ 만들겠다”

2021-11-16 11:58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1’서 언급
“대학·스타트업·사회적기업에 기술 개방”
카카오브레인 “새로운 세상 앞당길 기술”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16일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1'에서 초대규모 AI 'KoGPT'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브레인 대표 제공]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LG그룹,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카카오도 뛰어들었다. 초대규모 AI란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AI로,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브레인은 16일 한국어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KoGPT’를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공개했다.

초대규모 AI란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훨씬 빠른 슈퍼컴퓨팅 인프라로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말한다. 기존 AI보다 사람의 뇌에 더 가깝게 설계돼 사고와 학습, 판단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AI가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는 등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를 주제로 한 시나 소설을 창작할 수 있고, 긴 뉴스 기사를 자동으로 요약한다. 영화 내용을 물어보면 제목을 알려주기도 한다.

KoGPT는 미국의 AI 기술 연구재단인 오픈AI가 2018년 처음 선보인 GPT의 한국어 버전이다. 60억개의 매개변수와 2000억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했다고 카카오브레인은 강조했다.
 

김택수 카카오 CPO [사진=카카오 제공]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올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1’에서 “우리는 AI가 가져다줄 새로운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최대 규모의 한국어 언어모델을 최초 공개한다”며 “이는 AI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카카오만의 ‘디지털 휴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은 7명의 교수들과 추론하고 생각하는 AI 개발에 도전한다”며 “인공적인 캐릭터에 가상의 사람 모습을 결합해 모든 이용자에게 친근하면서도 유용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KoGPT 기술과 성능을 향후 100배 규모로 키우고, 관련 기술을 일반 대학과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등에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언어모델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GPT는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리소스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GPT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일반 대학이나 스타트업 등의 기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지난 5월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검색 서비스에 이를 적용,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 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 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행사에서 '톡명함' 서비스를 공개했다. 톡명함은 카카오톡 신분증을 가진 이용자들이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명함으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간편하게 명함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향후 다른 기업들도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택수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톡명함에 대해 "디지털 사원증과 연계해 누구나 쉽게 카카오 임직원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