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요소수, 차량용으로 전환 '보류'..."추가 시험 필요"
2021-11-16 11:12
차종 변경·시료 추가해 추가 실험 진행
'요소수 품귀 사태' 대안으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일단 보류됐다. 전환 적합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오염물질 배출 기준에는 충족했으나 안전성 등 정확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과학원은 이번 실험에서 비차량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에 맞도록(요소 농도 32.5% 내외) 제조한 6개 시료를 만들고 그중에서 중·상 수준의 알데히드 농도를 가진 시료 2종을 차량에 주입했다. 이후 실제 주행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지난 2일부터 11일간 검토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요소수와 비교해 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알데히드의 경우 첫 번째 시료는 차량용 대비 7.9% 감소, 두 번째 시료는 19.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요소수 제조업체,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 사용에 의한 환경적 영향과 차량의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 장치(SCR)에 미치는 안전성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가적인 시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과학원은 "이번 시험만으로는 비차량용 요소수의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은 시료 2종과 시험 차종(3.5톤 마이티) 등을 추가하여 기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