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6원 상승 출발…인플레 우려에 美 국채금리 급등
2021-11-16 09:27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오른 1183.0원에 장을 시작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 달러 강세 흐름, 역외 숏커버, 역송금 경계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간밤에 전년 대비 6%가 넘는 인플레이션에도 연 1.5%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63%대까지 치솟았다. 11월 뉴욕제조업지수는 30.9로 전월(19.8)과 시장 예상치(22.0)를 모두 크게 웃돌았으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아지면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 미 연준이 조기인상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해져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때문에 증시를 주도해오던 기술주 중심의 위험선호 심리를 훼손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채 금리 상승은 통상 미래 기업 이익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달러 강세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18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위험 선호 심리 훼손은 전일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증시의 차익 시현 매물 출회를 가속화시켜 환율 상승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급등을 쫓아 발생하는 숏커버와 삼성전자 배당 시즌에 따른 역송금 경계는 수급 상으로도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