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빈그룹, 하띤성에 EV공장건설 검토
2021-11-15 13:44
투자액 1조엔 넘어… 사운을 건 투자가 될 전망
베트남 국산차 제조사 빈패스트를 산하에 둔 빈그룹이 하띤성에 전기자동차(EV)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현된다면, 하이퐁시에 이은 두 번째 자동차 생산거점이 된다. 총 투자액은 배터리를 비롯한 다른 부품 등 자동차 관련만으로도 250조동(약 1조 2573억엔)에 달할 전망으로, 사운을 건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띤성의 공식 뉴스 사이트 ‘바오 하띤’에 의하면, 빈그룹이 EV 생산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하띤성 키아인군 분안 경제구. 부지면적은 1500헥타르.
계획에 따르면, 이 중 1160헥타르의 토지를 사용해, 이르면 2022년 3분기에 EV 조립공장과 관련부품・음향기기 공장건설에 착수한다. 4분기에는 완성차를 실어나르는 항만 및 물류거점 건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하이퐁과 2 거점체제
2017년에 설립된 신흥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는 현재, 북부 하이퐁시 딘부 깟하이 공업단지에 약 335헥타르의 차량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솔린차 등 자사 브랜드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생산대수 연 50만대 체제를 조기에 실현해, 동남아시아에서 1등 자동차 제조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재 판매가 국내에 한정되고 있으며, 월간판매대수도 5000대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으로, 채산라인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빈그룹이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 바로 EV다.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올해 8월, 중국의 리튬이온전지 제조사 궈쉬안(Guoxuan, 国軒高科動力能源)과 개발・생산에 관한 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타이완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연내에 첫 EV 국내출하를 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유럽, 미국시장에도 EV 판매를 시작해, 선행주자인 미국 테슬라 등을 추격하는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 투자금 총 자산의 약 60%
EV 생산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분안 경제구에 대한 빈그룹의 총 투자액은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만으로도 250조동에 달한다. 빈그룹의 결산보고에 의하면, 주력인 부동산 사업을 포함한 빈그룹의 총 자산액은 2021년 9월 말 기준 433조 6000억동. 분안 경제구에 총 자산의 60%에 해당하는 거대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과연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등 구체적인 자금계획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업계를 대표하는 제조사들도 앞으로 유럽, 미국시장에서 EV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EMS(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 세계최대업체인 타이완의 홍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EV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등 타 업종의 진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쟁은 한층 더 격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 국내에는 충전시설 등 EV보급을 위한 환경정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자국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빈그룹의 거액투자에 OK사인을 냈다고 해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모터쇼 발언에 주목
빈패스트는 이달 19~2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서 미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EV 2개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빈패스트는 10년간 AS보증 도입을 통해, 가솔린차에서 EV로 갈아타도록 판매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며, 가격 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도 모터쇼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일반공개에 앞서 17일에는 미하엘 로쉘러(Michael Lohscheller) 사장 등이 기자회견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띤성 투자계획 등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