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SWOT 분석] 추진력 李…반문 정체성 尹…진보적통 沈…중도층 安
2021-11-12 00:38
이재명, ‘추진력’ 강점, ‘2030‧여성 지지층’ 약점
'반문 정체성' 윤석열…‘정치 경험 전무’는 약점
심상정, ‘베테랑’ 진보정치인 불구 지지율은 저조
안철수, ‘중도층’에 인기 vs ‘철수’ 정치
'반문 정체성' 윤석열…‘정치 경험 전무’는 약점
심상정, ‘베테랑’ 진보정치인 불구 지지율은 저조
안철수, ‘중도층’에 인기 vs ‘철수’ 정치
내년 3‧9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오징어 게임'이 시작되면서 대선 후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지층 결집과 함께 취약점 보완을 통해 중도층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언급하며 본인의 최대 약점인 2030세대를 겨냥했다. 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한·미 동맹의 성장'을 약속했고,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의 면담에서는 ‘요소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0선 의원이라는 한계에 따라 그동안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소 취약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김대중·오부치’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 정치신인으로서, 국정 운영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잇단 지적에 따라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본지는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후보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 요인(Opportunities), 위협 요인(Threats)을 들여다보는 ‘SWOT(스와트) 분석’을 실시해봤다.
◆이재명, ‘추진력’ 강점, ‘2030‧여성 지지층’ 약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후보는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강한 추진력‧위기능력이 있다는 점, 정책이 다양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도민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지역화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도민들의 마음을 잡았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던 신천지 과천본부를 비밀리에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불도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배달의 민족’ 수수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독과점 배달앱의 횡포를 억제하겠다”며 직접 배달앱을 개발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일부 공약의 경우 논란은 있으나 기본시리즈(기본소득‧주택‧금융)와 부동산 대개혁 및 경제 정책, 지역별 맞춤 공약 등을 보유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이 후보 측이 캠프 당시 마련한 경제, 통일외교, 정치행정, 사회, 문화예술 등의 공약집은 500여쪽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30세대와 여성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9일 공표)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3.3%에 그쳤다. 30대도 35.6%로 조사돼 타 후보들에 비해 크게 뒤졌다.
또 ‘사이다’ 행보로 여겨지는 강인함이 일부 유권자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온다는 점도 부정적이며,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국회의원인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는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재명 정부’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지우기에 나섰다. ‘정치신인, 준비부족’ 평가를 받는 윤 후보에 비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부분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진보정당인 심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경우 또 한번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크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상당해지는 만큼 이 역시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형‧형수 욕설 논란 등 가족사 부분을 ‘도덕성’으로 연관 짓는 시각이 많아 부정적인 요소다.
◆'반문 정체성' 윤석열…‘정치 경험 전무’는 약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박근혜 정부에 의해 좌천됐을 당시 국정감사에서 남긴 말이다.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윤 후보가 국민들에게 각인된 계기다.
윤 후보의 강점은 정권교체론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임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뚝심있게 밀어붙였던 과정,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을 겪으며 ‘공정과 상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보수정당이 배출한 두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장본인이지만, 앞서 쌓아온 ‘공정’의 이미지 덕에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말기 높은 정권교체론과 맞물려 강한 시너지를 낳고 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한다.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이란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수행 능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주 120시간 노동’ 등 1일 1실언이라고 불릴 만큼 잦은 말 실수를 했던 것도 정치적으로 훈련이 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 1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는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어 맞춤법 논란이 불거졌다. 여권에선 “지금 오월 정신이 반듯하지 않고 잘못됐다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본선에서 이런 약점이 중도층에 어떻게 비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회요인은 윤 후보에게 열려있다. 당 지지율과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지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7일 조사,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다자구도·양자구도·당선가능성 등에서 모두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맞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특혜 의혹 논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위협요인은 후보 자신의 리스크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잦은 실언으로 2030세대의 비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젊은 당원들이 줄지어 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베테랑’ 진보정치인 불구 지지율 저조
대권 4수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 진영의 적통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부동산 투기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가짜 진보'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심 후보의 적통 후보 입지는 차기 대선에서 무엇보다 강점으로 꼽힌다.
양당 대선 후보가 모두 국회의원 선출 이력이 없는 0선 출신인 데 반해 심 후보가 4선의 베테랑 진보정치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거대양당 후보가 각각 대장동 특혜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점과 비교해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경쟁에 밀려 한 자릿수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점은 한계다. 총 6석의 소수정당 대선 후보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셈이다. 또 낡은 색깔론과 통합진보당 사태 등 진보진영 내 갈등으로 일반 대중의 외면을 받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경쟁이 격화할수록 심 후보가 받는 단일화 압박은 위협요인이다.
◆안철수, ‘중도층’에 인기 vs ‘철수’ 정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구력을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장미 대선 당시 득표율 21.41%를 기록하며 여야 모두를 위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 다섯명 중 한명이 안 후보를 바라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대선 출마가 벌써 세 번째인 만큼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안 후보가 여러 차례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 완주를 포기하며 매번 '용두사미'에 그치면서 '철수의 아이콘', '철수(撤收) 정치'의 꼬리표가 붙고 있다는 점은 최대 약점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안 후보는 최근 5% 이상 지지율을 보이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자 가상 대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1일 공표,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후보 39%, 이 후보 21%에 이어 안 후보는 심 후보와 함께 나란히 5%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과 연일 선을 긋고 있는 안 후보의 경우 야권 단일화 실패 여부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권교체 열망에도 불구,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언급하며 본인의 최대 약점인 2030세대를 겨냥했다. 또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한·미 동맹의 성장'을 약속했고,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의 면담에서는 ‘요소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0선 의원이라는 한계에 따라 그동안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소 취약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김대중·오부치’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 정치신인으로서, 국정 운영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잇단 지적에 따라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본지는 대선 후보인 이재명‧윤석열‧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후보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 요인(Opportunities), 위협 요인(Threats)을 들여다보는 ‘SWOT(스와트) 분석’을 실시해봤다.
◆이재명, ‘추진력’ 강점, ‘2030‧여성 지지층’ 약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후보는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과 강한 추진력‧위기능력이 있다는 점, 정책이 다양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도민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지역화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도민들의 마음을 잡았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던 신천지 과천본부를 비밀리에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불도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배달의 민족’ 수수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독과점 배달앱의 횡포를 억제하겠다”며 직접 배달앱을 개발하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일부 공약의 경우 논란은 있으나 기본시리즈(기본소득‧주택‧금융)와 부동산 대개혁 및 경제 정책, 지역별 맞춤 공약 등을 보유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이 후보 측이 캠프 당시 마련한 경제, 통일외교, 정치행정, 사회, 문화예술 등의 공약집은 500여쪽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30세대와 여성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9일 공표)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3.3%에 그쳤다. 30대도 35.6%로 조사돼 타 후보들에 비해 크게 뒤졌다.
또 ‘사이다’ 행보로 여겨지는 강인함이 일부 유권자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온다는 점도 부정적이며,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국회의원인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는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이재명 정부’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지우기에 나섰다. ‘정치신인, 준비부족’ 평가를 받는 윤 후보에 비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부분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가 진보정당인 심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경우 또 한번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크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상당해지는 만큼 이 역시도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형‧형수 욕설 논란 등 가족사 부분을 ‘도덕성’으로 연관 짓는 시각이 많아 부정적인 요소다.
◆'반문 정체성' 윤석열…‘정치 경험 전무’는 약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박근혜 정부에 의해 좌천됐을 당시 국정감사에서 남긴 말이다.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윤 후보가 국민들에게 각인된 계기다.
윤 후보의 강점은 정권교체론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임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뚝심있게 밀어붙였던 과정,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을 겪으며 ‘공정과 상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 보수정당이 배출한 두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장본인이지만, 앞서 쌓아온 ‘공정’의 이미지 덕에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말기 높은 정권교체론과 맞물려 강한 시너지를 낳고 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한다.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이란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수행 능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주 120시간 노동’ 등 1일 1실언이라고 불릴 만큼 잦은 말 실수를 했던 것도 정치적으로 훈련이 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 1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는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어 맞춤법 논란이 불거졌다. 여권에선 “지금 오월 정신이 반듯하지 않고 잘못됐다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할 본선에서 이런 약점이 중도층에 어떻게 비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회요인은 윤 후보에게 열려있다. 당 지지율과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지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7일 조사,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다자구도·양자구도·당선가능성 등에서 모두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맞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특혜 의혹 논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위협요인은 후보 자신의 리스크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잦은 실언으로 2030세대의 비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젊은 당원들이 줄지어 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상정, ‘베테랑’ 진보정치인 불구 지지율 저조
대권 4수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 진영의 적통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부동산 투기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가짜 진보'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심 후보의 적통 후보 입지는 차기 대선에서 무엇보다 강점으로 꼽힌다.
양당 대선 후보가 모두 국회의원 선출 이력이 없는 0선 출신인 데 반해 심 후보가 4선의 베테랑 진보정치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거대양당 후보가 각각 대장동 특혜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점과 비교해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경쟁에 밀려 한 자릿수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점은 한계다. 총 6석의 소수정당 대선 후보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셈이다. 또 낡은 색깔론과 통합진보당 사태 등 진보진영 내 갈등으로 일반 대중의 외면을 받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경쟁이 격화할수록 심 후보가 받는 단일화 압박은 위협요인이다.
◆안철수, ‘중도층’에 인기 vs ‘철수’ 정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구력을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7년 장미 대선 당시 득표율 21.41%를 기록하며 여야 모두를 위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 다섯명 중 한명이 안 후보를 바라봤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대선 출마가 벌써 세 번째인 만큼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안 후보가 여러 차례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 완주를 포기하며 매번 '용두사미'에 그치면서 '철수의 아이콘', '철수(撤收) 정치'의 꼬리표가 붙고 있다는 점은 최대 약점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안 후보는 최근 5% 이상 지지율을 보이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 기회요인으로 분석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자 가상 대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1일 공표,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후보 39%, 이 후보 21%에 이어 안 후보는 심 후보와 함께 나란히 5%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과 연일 선을 긋고 있는 안 후보의 경우 야권 단일화 실패 여부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권교체 열망에도 불구,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이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