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달러채 이자 일부 지급…디폴트 막기 '안간힘'

2021-11-11 08:26
블룸버그 "달러채 3건 중 최소 2건 이자 지급"…AP "헝다 공식 디폴트"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세 번째 디폴트(채무 불이행) 고비를 넘기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10일(현지시각)까지 이자를 내야 하는 달러채 채권 3건 중 2건에 대한 이자만 지급했다. 이자 지급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디폴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청산결제업체 클리어스트림은 자사 고객들이 이날 헝다 달러채 3건 중 최소 2건에 대한 이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자를 지급받은 달러채는 각각 2022년·2023년 만기 도래하는 달러채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헝다가 이날 예정된 나머지 2024년 만기 도래 달러채 1건에 대한 이자를 지급했는지, 또 2022년·2023년 만기 도래하는 달러채 투자자 모두가 이자를 지급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AP도 독일 금융시장 감시조직 DMSA를 인용해 헝다가 이자를 내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라며, DMSA는 헝다에 대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모든 채권자들이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헝다는 원래 이날까지 앞서 언급한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헝다는 지난달 11일 예정대로 해당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한 달간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태였다. 달러채는 계약서상으로 30일 유예기간 조항이 있어 지급일에 갚지 못해도 공식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일까지 끝내 이자를 내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헝다가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를 모두 갚았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디폴트 우려도 커진 상태다. 다만 헝다는 그동안에도 유예기간 만료 직후 이자를 갚았던 선례가 있는 만큼, 시장은 헝다의 이자 지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헝다는 앞서 지난달 23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 전후에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며 두 차례 디폴트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만약 헝다가 이번 이자 상환에 실패해 공식 디폴트 처리되면 192억 달러(약 22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화 채권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