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전환…"긴축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2021-11-10 12:00
한국은행,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4억5000만 달러 빠져나가며 한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 연준 테이퍼링 예상 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시장에 투자했던 주식자금은 물론 채권 유입도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6억5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순유입(+24억2000만 달러)으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데다 미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 상승폭도 줄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0월 기준 22억 달러로 전월(46억 달러)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유입규모가 축소됐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9월 0.49%에서 10월 0.72%까지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0.64%(8일 기준)로 하향 조정됐다. 국내은행의 여유 외화자금 운용 등 외화자금 공급과 내외금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난 10월 중순(12일 기준 1198.8원/달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200원에 근접했다. 이후 미 주요 기업실적 호조,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완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달 들어서는 FOMC 경계감, 미·중 갈등 우려 등으로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상원은 중국을 겨냥해 외국기업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성명서를 통해 자국 통신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영업허가를 취소한 미 정부의 결정을 공식 비판했다. 

10월 월평균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20%포인트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차입기간 단기화 영향으로 0.38%(9월)에서 0.27%(10월)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7억4000만 달러로 전월(268억8000만 달러)에 비해 11억4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12억6000만 달러), 원·위안 현물환(-5억7000만 달러)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