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 IPO 전 잡음...'돈 놀이' 논란에 눈총
2021-11-09 13:50
5년 약정에 7% 이자율..."돈 놀이로 돈 벌려는 느낌" 분통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IPO를 앞두고 지사 이탈을 막기 위해 본사 차원의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지사들 이탈 단속에 나선 것은 지사들의 이탈이 설계사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직영조직과 지사조직을 동시에 운영하는 혼합형 GA로 분류된다. 보험설계사의 감소는 인카금융서비스에게는 큰 악재다. 보험설계사는 인카금융서비스의 매출(모집수수료)을 올리는 주체인데, 지사들이 이탈하면 보험설계사가 함께 빠지게 된다.
결국 지사가 이탈을 하면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IPO의 흥행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서 인카금융서비스가 지사들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문제는 인카금융서비스가 돈을 빌려주고 비용으로 받는 금액이 크다는 점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소속 지사에게는 물론, 리쿠르팅 대상인 타 지사에도 5년 약정에 6.5~7%의 이자율을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돈을 빌려주겠다고 조건을 걸었는데, 5년 동안 돈을 빌리고 6.5~7%의 이자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지사들에 돈 놀이를 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이런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GA가 처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카금융 지사들은 1200%룰 시행과 함께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보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1200%룰은 초년도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12배가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로,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유보금이 있으면 모집수수료 감소분을 보전해 줄 수 있고, 유보금은 고능률 보험설계사를 유지하는 비용으로, 신규 리쿠르팅의 정착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GA업계 한 관계자 역시 "1200%룰이 시행되고 인카금융서비스 지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마침 본사가 지사에 돈을 꿔주겠다는데, 약정기간도 이자도 과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카금융은 업계 10위권의 초대형 GA로 지난 2020년 기준 3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속 보험설계사는 1만901명이다. 올해 9월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상장 예정 주식 수 513만7980주 중 87만9800주를 공모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