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EU에 공장 설립…"M&A도 적극 검토"

2021-11-10 10:41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시장 진출 속도…시장 확대·사업 영역 확장·시너지 UP 기대
지씨셀·엠투엔·셀트리온·대웅제약 등 제약업계 내에서도 M&A 박차

[사진=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데일리동방] 제약·바이오업계가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역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시장을 확대하고 새 기업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히며, 동종기업 인수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은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합병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투자 대상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존림 사장은 미국과 유럽에 그린필드(현지 생산시설 설립) 투자나 인수합병 양쪽 모두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어떤 방식이든 미국이나 유럽 투자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인데, 다국적제약사 등을 고객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의 확장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사로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꼽히는데, 이들 기업은 모두 미국과 유럽에 CMO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25만6000L 규모 4공장을 짓고 있고, 5·6공장 추가 건설 계획도 밝혔지만, 이들 공장은 모두 인천 송도에 있다. 전체 생산능력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과 유럽에 생산시설까지 구축하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CMO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일반적인 평가다.

존림 대표는 “향후 10년은 더욱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더 많은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탁생산(CMO) 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위탁개발(CDO)과 생물학적 안정성 시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매출액 1조1648억원 수준의 실적을 한 분기 앞당겨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08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영업이익 대비 1157억원을 초과했다. 매출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2011년 창사 이후 10년 연속 이어진 최대 매출 경신도 계속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존림 대표의 과감한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로 취임 후 시장 수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주 역량 강화에 주력했으며, 긴급 수요가 증가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백신 생산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컨퍼런스인 ‘CPhI Worldwide 2021’에 단독부스를 마련하며 경쟁력을 알리고 고객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 지씨셀로 거듭났다. 회사는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 공정 기술과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고 있다.

양사가 공통으로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전 영역에 걸친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해 사실상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고성장하는 위탁개발생산계약(CDMO) 영역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신라젠을 인수한 엠투엔은 4일 명문제약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명문제약은 비교적 최근인 2018년 향남 제2공장을 신축해 가동 중이다. 최신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명문제약마저 인수할 경우, 세계 시장 진출도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또 신약 개발 사업은 위험 요소가 많은데, 명문제약을 인수하면 위험을 상쇄할 안정적인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 명문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204억4000만원이다.

셀트리온은 6월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회사는 기존 항체 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를 새 사업모델로 정하고, 해당 분야 특화 기업인 익수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대원제약은 5월 건강기능식품 업체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했다. 회사는 건기식 사업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다각화, 시장 확대, 파이프라인 확충,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해 중소규모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인수합병을 통한 외적 성장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