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구도 지각변동...'2진'의 반란

2021-11-03 14:44
웨이샤오리 성벽 뚫은 다크호스 '네타'···판매량 2위 약진
웨이샤오리 순위도 '엎치락뒤치락'···샤오펑 첫 1위 도약

[사진=중국 전기차기업 네타]


‘웨이샤오리(蔚小理)’ 중심의 중국 신흥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웨이샤오리는 중국 전기차 신흥 강자 3인방인 웨이라이(蔚來, 니오), 샤오펑(小鵬), 리샹(理想, 리오토)의 중국어 앞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웨이샤오리를 바짝 추격하는 2진 세력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최근 중국 신흥 전기차 기업들이 발표한 10월 인도량 성적표에선 ‘2진’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중국 증권일보는 3일 보도했다. 
 
웨이샤오리 성벽 뚫은 다크호스 '네타'···판매량 2위 약진

웨이샤오리 성벽을 뚫고 다크호스처럼 등장한 건 전기차 스타트업 눠자(哪咤·네타)다. 10월 인도량이  81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9개월 연속 인도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10월 인도량 기준으로는 리오토·니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네타는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인도량이 5만대에 육박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네타가 내세우는 모토는 '인민의 전기차'다. 웨이샤오리보다 훨씬 낮은 6~16만 위안(약 2954만원)대 저가 전기차 모델을 내세운 네타는 그동안 공유차량·인터넷 예약택시 등 기업 고객을 집중 겨냥해오면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존재감을 알린 네타는 이제 직영·가맹점 등을 세워 소비자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얼마 전 D시리즈 펀딩으로 40억 위안 규모 실탄도 확보했다. 네타의 기업가치도 1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339억 위안으로 매겨졌다. 웨이샤오리처럼 조만간 증시 상장에도 나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저가 전기차 판매에 따른 적자난은 네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네타는 올 상반기 적자만 6억93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13억21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각 업체별 발표. ]

 
웨이샤오리 순위도 '엎치락뒤치락'···샤오펑 첫 1위 도약 

반면 지난달 인도량 1만대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던 니오는 10월 판매량 상위 3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0월 인도량이 3667대로, 전달보다 65% 줄어든 것. 반도체 공급 차질로 7~8월 인도량이 다소 저조했다가 9월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는데, 10월 또 다시 추락한 것이다. 다만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인도량은 7만대를 돌파하며 신흥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는 지켜냈다. 

니오는 10월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 생산라인 확대 개조로, 10월 초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가 하순에야 비로소 생산을 재개해 인도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 모델 'ET7'을 내년 1분기 양산하기 위한 공장 개조 작업으로, 로봇만 100여대 신규 추가하는 등 생산라인을 확대했다며, 공장 생산설비 규모가 2배로 증가한 30만대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월 한달 접수한 신규 주문만 1만4500대에 달하는 만큼, 다시 생산 재개에 나서면 인도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니오가 '주춤'한 사이 '만년 2위' 샤오펑은 처음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샤오펑은 두달 연속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6542대에 달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전기차 세단 P5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1위 자리를 계속 고수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부터 인도를 시작한 P5는 최근 밀리미터파 레이더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며 인도 시기가 평균 15~18주로 지연되고 있다. 현재 샤오펑은 고객들에게 일단 레이더 없는 차량을 인도한 후, 나중에 레이더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