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FOMC 결과 발표 앞두고 기업들 호실적에 3대 지수 최고치 경신

2021-11-03 08:18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견조한 기업 실적에 지지받아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8.79p(0.39%) 상승한 3만6052.6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98p(0.37%) 오른 4,630.65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69p(0.34%) 상승한 1만5649.60을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62% △에너지 -1.01% 등 두 개 부문을 제외한 9개 부문은 모두 상승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69% △금융 0.17% △헬스케어 0.63% △산업 0.3% △원자재 1.1% △부동산 0.93% △기술주 0.8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2% △유틸리티 0.05% 등이다.

짐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러한 펀더멘탈이 증시 상승의 이유라고 CNBC에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차질로 인한) 공급 제한이 문제라고 경고했지만, 그럼에도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고, 기업이익을 유지했으며, 견조한 수요를 통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라며 "간단하게 말해서 기업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화이자, 언더아머 등은 견조한 기업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화이자 주가는 3분기 기업 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며 상승하자 4.1% 올랐다. 언더아머 역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음을 증명하며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16.4%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고려한 S&P500 기업들 중 83%는 분석가들의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인 FOMC 월례 회의 결과 발표를 남겨두고 있지만 시장이 이미 이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어 증시에 큰 하방 압력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테이퍼링 대신 금리 인상을 주목하고 있다. 2일 로이터는 "1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상황과 노동 임금 상승세 등이 연준의 서사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10월 고용보고서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45만명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4.7%로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9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의 1.547%를 유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32% 내린 16.0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3.81p(0.19%) 하락해 7207.7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48.16p(0.94%) 오른 1만5954.45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3.74p(0.49%) 오른 6685.21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5.75p(0.37%) 오른 4296.22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투자자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오는 4일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확대를 결정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라는 전망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세를 우려하며 증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OPEC+ 안에서 이라크, 알제리, 쿠웨이트 등 점점 더 많은 산유국들은 증산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로이터 조사에 참가한 분석가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98달러(1.17%) 내린 82.93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84.72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달러(0.07%) 빠진 1788.1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