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2024년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할수도
2021-11-02 17:14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연방중앙은행(RBA)이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예정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누리집 성명을 통해 시사했다.
목표치 2%를 2024년 이전에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만큼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통화정책결정과 함께 발표된 성명에서 바뀐 문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BA는 물가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2.1%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올랐지만 이는 유가 상승, 신축 주택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수치라고 밝혔다. 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RBA는 2024년 4월 상환 기한을 맞는 호주 3년물 국채의 수익률(금리)을 0.10%로 억제한다는 수익률 곡선 제어(YCC)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 호주는 지난 2021년 3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YCC 정책을 도입했다. 호주는 도입 이후 3년물 국채 금리를 0.1%로 설정해, 이보다 금리가 오르려 할 때에는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여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다. 로우 총재는 이에 대해 "YCC 정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지해 온 0.1%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적어도 2022년 2월 중순까지 주당 40억 호주달러(약 3조 5,154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