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 후보 "최재형, 중립성 훼손 안타까워…감사는 불가"

2021-11-02 13:43
국회 인사청문회…최 전 원장 직접 비판은 회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대선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한 전임 최재형 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회피했다. 최 전 원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데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임 감사원장이 정치하겠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퇴직 후 곧바로 대선출마 선언한 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임 원장의 행보에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전임 원장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감사원이란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데 대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잘못된 일 아니냐"고 거듭 따지자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을 줄였다.

또 "전임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는지 현 감사원장으로서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인(私人)이 된 전임 원장에 대한 감사는 자체 감찰권 범위에도 안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최 후보자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확고한 독립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 입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감사를 하겠다"며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 기본 임무인 직무감찰, 회계검사를 통해 공공부문 효율성을 높이고, 공직자 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청문회 및 인준안 표결 등 국회 인준 절차를 통과해 감사원장에 임명되면,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이 된다. 감사원장 임기는 4년이다. 최 후보자는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기획관리실장과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편, 판사 출신으로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원장은 지난 6월 임기를 채우기 전에 사퇴했다. 이후 감사원장직을 던진 지 17일 만인 7월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최 전 원장은 8월 국민의힘 예비후보로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당내 4강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