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식용 개” 발언 논란이 심화되자, 대선 예비 후보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며 “윤석열 후보의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월 3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식용개와 관련해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식용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반려견과 식용개는 구분된다는 취지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며 “국내 반려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요즘 반려 인구가 1500만명이 넘는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제는 이제 금지할 때가 됐다”며 “윤 후보는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시지 않나. 저도 강아지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다 똑같고 귀여운 강아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식용개는 따로 있고, 그건 마치 식용으로 써도 되고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아니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 건 이상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