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친환경 닭진드기 방제용 연막제 개발
2021-10-29 05:00
방제 효과 89.3%…수입 제품보다 50% 저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은 한국친환경농식품자재수출마케팅협동조합 연구팀(대표 안인) 농식품연구성과 후속지원사업을 통해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산란계 진드기 방제용 연막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붉은 진드기'나 '닭 이'로 불리는 닭진드기는 닭 몸에 붙어 흡혈하는 외부 기생충이다. 생존력과 번식력이 높아 방제가 매우 어렵다. 닭진드기에 감염된 닭은 흡혈 스트레스와 빈혈, 수면장애 등으로 쇠약해져 달걀 생산량이 20%까지 떨어진다. 닭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가금티푸스 같은 질병을 일으켜 폐사하기도 한다.
실제 농가가 겪는 피해도 심각하다. 한국가금수의사회 조사 결과 2016년 기준 국내 산란계농장 120여개 중 94%에서 닭진드기 감염 문제가 있었다. 연간 피해액은 1050억원에 달한다.
연구팀은 양명아주·정향·계피에서 추출한 천연식물 추출물과 기능성 정유를 확산제로 이용해 닭진드기 친환경 방제용 복합 제형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연막 처리한 결과 89.3%의 닭진드기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닭장에 닭이 있는 상태에서도 직접 연막 처리가 가능해 사용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다. 연무 형태로도 살포가 가능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수입 소재를 쓰는 천연 살충제 가격보다 50%가량 저렴해 사육농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안인 연구팀 책임자는 "수시로 연막 소독하면 닭진드기 방제 효과가 더 높아져 관련 매뉴얼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드기 방제 효과도 우수해 육계 등 다른 축종에도 확대 적용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양계농가 골칫거리인 닭진드기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달걀 생산량 증가에 따른 농가 소득 증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