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신임 교구장에 정순택 대주교

2021-10-28 19:40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새 교구장에 정순택(베드로) 대주교(60)가 임명됐다.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7시(로마 현지시간 낮 12시) 정 대주교를 차기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 정 대주교는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교황청은 정 대주교 임명 소식을 같은 시각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를 통해 전 세계에 공포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 교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 교구장님으로 성령께서 정순택 대주교님을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에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고 축복"이라며 "든든하고 훌륭한 새 교구장님이 우리나라와 교회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길 모든 신자, 수도자,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임명을 통보받고 "하느님은 그야말로 'beyond' 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고 서울대교구를 통해 첫 소감을 말했다. 또한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면서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1961년 대구에서 출생, 1984년 서울대학교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편입해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1992년 7월 16일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Biblicum)에서 성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선 최고 평의원으로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하다가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2014년 2월 5일 주교품을 받은 후 서서울지역 및 청소년·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