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해군 함정, 日 열도 돌며 무력시위...러 함정은 이후 동해 진입
2021-10-25 16:31
중국 해군 함정과 함께 일본 열도를 거의 한 바퀴 도는 무력시위를 펼친 러시아 해군 함정이 동해로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미국·영국·호주 등과 함께 해상 훈련을 실시한 일본에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해로 들어간 러시아 해군 함정 5척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중국 해군 함정 5척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만 부근 해역에서 '해상연합-2021' 훈련을 진행한 배들이다. 양국 함정은 훈련을 마치고 지난 16일 쓰가루 해협을 거쳐 태평양에 진출한 뒤 일본 열도 우측을 따라 남하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쓰가루 해협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에 위치한 수역으로 동해와 태평양을 연결한다.
지지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23일 발표에서 "순찰의 일환으로 쓰가루 해협을 통과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러시아와 중국의 기치를 내걸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양국의 해양 경제 활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 역시도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전면적인 전략 협력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양국의 공동 행동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영국의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 전단이 일본에 기항하자, 미국·영국·일본은 10월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해역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국·인도·호주와 함께 쿼드 4개국이 참가하는 '말라바르 2021' 합동 훈련에 동참하기도 했다. 중국은 쿼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며 꾸준히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