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건물 앞 KPGA 우승컵의 의미
2021-10-24 09:16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우승컵이 하나금융그룹 건물 앞에 놓였다.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7208야드)에서 진행 중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 이야기다.
대회장 후반 9홀 근처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두 건물이 자리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보일 정도로 웅장하다. 한 건물은 직원들이, 다른 한 건물은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 같은 발상을 해냈다. 다른 골프 대회에서는 오스트랄아시아와 미국 코스를 사용한다. 이 대회는 미국 코스 대신 건물과 가까운 유럽 코스를 넣었다.
그리곤 대회 전 포토콜 행사에서 해당 건물에 선수들을 데려가 골프장 풍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이디어가 좋았다.
전날 밤 코스 세팅을 기준으로 보면 8번 홀(파4)은 더블 보기 지옥이다. 무려 9개의 더블 보기가 나오면서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 됐다.
가장 어려운 홀은 15번 홀(파4)이다. 버디는 단 두 명, 더블 보기는 4명, 트리플 보기와 그 이상이 한 명씩 나왔다.
우승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18번 홀(파4)은 전체 홀 중에서 3번째로 어렵다. 전날 밤 단 두 명의 선수만이 버디를 기록했다. 이 홀은 퍼트 난도도 3번째로 어려웠다.
쉽지 않은 모험이다. 전날 밤 이태훈(캐나다)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으며 선두에 올랐다. 사흘 합계 16언더파 197타다. 2위 문도엽(30·사흘 합계 14언더파 199타)과는 두 타 차, 3위 김민규(20·사흘 합계 13언더파 200타)와는 3타 차다. 공동 4위(허인회, 유송규·사흘 합계 8언더파 205타) 등 이하 선수들과는 8타 이상 벌어졌다.
선두인 이태훈은 3라운드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깃대 위치가 까다로웠다. 내일은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24일)은 최종 4라운드가 진행된다. 우승자는 건물 앞에 놓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이 세리모니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승도 있지만, 하나금융그룹의 새 출발을 내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HQ(본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기 위한 첫 삽을 뜬다. 상당한 규모다.
일부 인원을 제외한 약 2800여명이 2025년 상반기, 이곳에 둥지를 튼다. 둥지 이름은 '하나드림타운'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