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3수' 카카오페이…'100%' 균등배정이 흥행 '신의 한수' 될까
2021-10-19 14:51
공모가도 6만~9만원으로 소폭 낮추고
최소 청약 20주 신청시 같은 수량 배정
다만 청약자 배정물량보다 많으면 추첨
증권가 "고평가 고려해도 성장 잠재력 주목"
최소 청약 20주 신청시 같은 수량 배정
다만 청약자 배정물량보다 많으면 추첨
증권가 "고평가 고려해도 성장 잠재력 주목"
카카오페이가 3수 끝에 기업공개 일정을 시작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3분기 중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가 발생하며 상장일정을 두차례나 미룬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5부터 이틀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기존과 같은 6만~9만원이다 최대 1조53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11조733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는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3수' 끝에 상장일정 진행…연내 상장 의지
카카오페이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7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장 일정을 연기했었다.
당국은 '비교그룹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정정을 요구했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회계 기준 중 하나인 '135일룰'(해외투자자 기준 증권신고서 제출 뒤 135일 내 상장 의무)에 걸리면서 1분기 실적이 아닌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다시 증권신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그 결과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기존 6만3000~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하지만 9월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가 불거지며 다시 발목이 잡혔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 업체 대출·보험상품 비교서비스, 펀드 판매 등이 광고가 아닌 사실상 중개 서비스라고 뒤늦은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다시 상장 일정을 미루고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중단된 서비스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알려졌다.
'100% 균등 배정'으로 흥행 노려…투자자 몰리면 '운칠기삼'
여러차례 상장 일정을 연기한 카카오페이는 세 번째 상장시도 만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걸림돌을 대부분 해소한 만큼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이번 일반공모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 기존의 '비례 방식'은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유리하다. 고객별 청약수량을 경쟁률에 비례해 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모든 청약인원에 대해 균등하게 배정하기 때문에 최소 청약 수량인 20주만 청약하면 모두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는다. 투자금액이 많이 않은 소액투자자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조치다.
실제 균등배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크게 웃돈다면 수수료만 내고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일반청약물량 수를 웃도는 청약자가 몰리면 추첨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는다. 카카오페이가 그동안 시장에서 받은 관심을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 "전통적으로는 고평가지만 성장 가능성을 봐야할 곳"
한편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실적은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3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수익은 21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98억원 적자에서 26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 공모자금 중 일부인 2820억원을 증권 리테일 사업확장에, 1500억원을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주식거래 서비스 출시와 추가적인 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 신용/대출, 연금저축 서비스 출시 등 신규 금융상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손보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연계된 보험, 생활밀착형 일반보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은(고평가)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102.2%)과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고려한다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