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업 실적 호조·소매판매 지표에 강세...주간 상승에도 성공

2021-10-16 08:46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델타 변이에도 9월 소매판매가 증가하자 투자심리는 다시 살아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2.20p(1.09%) 상승한 3만5294.7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11p(0.75%) 오른 4471.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91p(0.50%) 높아진 1만4897.3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58%, 1.83%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S&P500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8개 부문이 오르고 3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1.76% △에너지 0.46% △금융 1.51% △헬스케어 0.5% △산업 0.96% △원자재 0.26% △부동산 0.03% △기술주 0.79%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필수소비재 0.1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1% △유틸리티 0.23%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한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날 실적을 공개한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하며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2.7% 올랐다. 이에 여타 은행주들도 힘을 받았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각각 1.92%, 1.12% 상승했으며, 특히 웰스파고의 주가는 6.78%로 급등했다.

대형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이달 초 시장의 우려를 부추겼던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붕괴에서 눈을 돌렸다.

조시 웨인 헤네시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디폴트 위험이나 이후 경제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들에서 예상했던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며 “은행 시스템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경제에 든든한 기반이 되어 준다”라고 밝혔다.

전월 대비 0.7% 증가한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역시 시장에 도움을 주었다. 블룸버그는 9월 소매판매가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576%에서 1.574%까지 소폭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32% 내린 16.30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유가 오름세...금값 반락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6.32p(0.37%) 상승한 7234.0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24.64p(0.81%) 오른 1만5587.36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2.31p(0.63%) 오른 6727.52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33.85p(0.82%) 오른 4182.91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는 이번주 유럽 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에 7개월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수요 증가에도 공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22달러(1.50%) 오른 82.53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0.84달러(1.00%) 오른 배럴당 84.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8주 연속으로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5년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주간 상승세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분석가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에너지 공급 부족 신호”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7달러(1.65%) 내린 1768.2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