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위기 우려한 中 결국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 들었다"

2021-10-15 18:25
블룸버그 보도... "금융당국, 주담대 승인 속도 올려라 지시"

'파산 위기' 중국 헝다그룹이 건설한 베이징 아파트 단지 [사진=AP·연합뉴스]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결국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지난달 말 일부 주요 은행들에 주택 담보 대출 승인 속도를 올릴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올해 초 제한했던 주택자산유동화증권 판매도 다시 허용했다. 대형 은행의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 같은 결정은 헝다발 유동성 위기가 다른 부동산 개발 업체에까지 번지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이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처럼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섰지만, 여전히 우려는 크다. 레이먼드 쳉 CGS-CIMB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이는 움직임은 개발 업체들에 긍정적이지만,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작다”며 “당국은 프로젝트 대출과 역내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정책도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역외 자금 조달이 거의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