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美 옐런 재무장관에 '삼성·하이닉스 정보제공' 우려 전달
2021-10-15 11:21
13일 미국서 3개월 만 양국 면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도체 기업 정보제공 조치를 강행하려는 미국 정부에 우리 기업 측 우려를 전했다.
홍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다. 지난 7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3차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이후 3개월 만에 만난 자리다.
두 사람은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팬데믹) 대응, 저소득국 지원, 디지털세, 글로벌 공급망과 대이란 정책 등 주요 20개국(G20) 현안을 두고 논의했다.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홍 부총리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사실상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요청한 데 관한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도 전달했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매출·생산·재고·고객 정보 등 사실상 영업기밀을 요구했다.
디지털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G20이 마련한 최종안의 주요 잔여 쟁점을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가자고 홍 부총리가 제안했다. 옐런 장관은 "합의 도출을 위한 한국 측 협조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후속 조치를 위한 실무 논의에 긴밀히 협력하자"고 밝혔다.
팬데믹과 관련해서는 기존 국제 보건거버넌스와 관련 재원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새 거버넌스 마련과 관련 신규 펀드 추진 등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저소득국 빈곤감축 기금(PRGT) 규모 확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회복·지속가능성 기금(RST) 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문제 해결에도 계속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재무부 월리 아데예모 부장관과 디뎀 니산치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톤 자문관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