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이재명 맞상대를 찾아라”…핵심 변수로 떠오른 룰 전쟁
2021-10-15 00:00
후보 선출 50% 반영되는 ‘경쟁력 조사’…측정 방식에 따라 ‘유불리’ 갈려
국민의힘이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쟁력 조사’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경쟁력을 측정하는 방식부터 여론조사 문구의 ‘토씨’ 하나까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선 경쟁력 측정방식, 野 경선 뇌관 격상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캠프의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50% 경쟁력 조사 50%를 반영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데, 경쟁력 측정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게 없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이재명 후보와 우리 후보 간에 양자대결 질문을 묻는 것인지 아니면 그걸 다르게 풀어서 경쟁력을 물어볼 것인지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대결이)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후보들 간에 새로운 방법 얘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을 해 반영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당내에선 ‘변별력이 없다’는 회의론이 나와 배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길 후보’ ‘경쟁력’ ‘적합도’···악마는 디테일에
문구를 두고서도 후보들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재명 후보에 비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재명 후보와 맞설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을 묻고 네 후보를 나열해 선택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적합하다고’ 등의 문구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이 갈려, 각 후보 캠프는 가장 유리한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전문가를 2명 정도 충원해 TF를 꾸린 뒤 경쟁력 측정 방식을 확정 짓고 최고위 의결을 통해 안(案)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10~13일 조사, 이날 발표된 NBS(전국지표조사)의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의 가상대결 결과, 홍준표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윤석열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홍 후보의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는 37%, 홍 후보는 40%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홍 후보(37%)는 이 후보(40%)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앞섰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가상대결에선 이 후보 39% 윤 후보 35%로 4%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후보는 지난주 44%에서 이번 주 39%로 5%포인트 떨어졌고, 윤 후보는 지난주 33%에서 이번 주 35%로 2%포인트 상승했다.
4자 대결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선 홍 후보가 25%, 윤 후보가 22%, 유 후보가 1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 원 후보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32%, 모름/무응답은 2%다. 홍 후보는 지난 9월 2주차에서 윤 후보에 앞선 뒤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