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SW·ICT 개발자 역량이 미래 경쟁력” 한목소리

2021-10-14 05:14
양사, 자체 개발자 콘퍼런스 열고 인재 확충
삼성전자, 오픈소스 콘퍼런스 내달 확대 개편
현대차도 ‘스마트 모빌리티’ 주제 첫 콘퍼런스

미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 강조되면서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자체적인 ‘개발자 콘퍼런스’를 강조하며 인력 양성, 인재 발굴에 나선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이 주로 ICT 분야에서 진행되는 개발자 콘퍼런스에 힘을 주면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기반의 5G,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통찰력을 공유하는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SOSCON)’를 ‘삼성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SSDC)’로 확대 개편한다.

다음달 17일과 18일 개최되는 ‘SSDC 2021’은 오픈소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개발자 콘퍼런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프로그램 세션 발표자 모집을 완료하고 이달 중으로 전반적인 콘퍼런스 개요나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SOSCON이 SSDC로 확대 개편되면서 소프트웨어(SW)가 강조된 것을 두고 업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등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SSAFY 광주캠퍼스를 직접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의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지난달 14일 SSAFY 교육 현장을 찾는 등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와 SOSCON 등을 통해 관련 역량을 확보하고 인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26일(현지시간) SDC 2021을 열고, 동시에 SOSCON을 SSDC로 확대해 개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 간담회에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도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모빌리티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HMG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HMG 개발자 콘퍼런스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여정’을 주제로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이 연구하고 개발하며 겪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과 함께 소통·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내 연구개발 부문의 주요 경영진들은 이번 콘퍼런스의 키노트 세션을 통해 발표를 진행하고 참가자들과 소통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ICT 역량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018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에서 “현대자동차는 IT 기업보다 더 IT를 잘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인 삼성과 현대차가 ‘개발자 콘퍼런스’를 강화하거나 신설하는 등 소프트웨어·ICT 역량 확보에 나서면서 향후 제조업 전반에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