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숨고르기'…금통위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
2021-10-12 11:12
금통위, 기준금리 0.75% 유지키로…통방문 문구 '점진적'서 '적절히'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국내 경제 회복세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를 분명히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이 가시화되자 역대 최저 수준(0.5%)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인 지난 8월 상향 조정했다. 이후 두 달 연속 인상 대신 한 차례 쉬어가는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살펴보면 지난 8월에 이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계속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최근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수출과 투자 호조 속 민간소비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 시장금리와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특히 직전 금통위에서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점진적 조정' 문구 역시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로 표현이 바뀌며 다음달인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