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자 몰린 상위 30곳 중 19곳 대형 건설사 브랜드

2021-10-08 10:15
'브랜드 가치' 향후 집값에 반영 기대…비아파트도 대형건설사 인기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투시도.[사진=GS건설 제공]



청약시장에서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자들이 몰리고, 같은 입지에서도 더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올해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청약자 수 상위 30곳 중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19곳으로 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 계양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의 경우 1순위 청약통장 2만36건(49.1대 1)이 접수됐고, 올해 3월 경남 김해에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는 1순위 청약통장 2만1088건(평균 경쟁률 19.45대 1)이 접수됐다.

이 외에도 △래미안 원베일리(6월 분양) 3만6116건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8월 분양) 3만5625건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9월 분양) 3만4537건 등에도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집중된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브랜드 가치가 향후 집값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실제 브랜드 단지의 집값은 비브랜드 단지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힐스테이트 다산(2018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가 올해 8월 11억원에 거래된 반면, 반경 300m 내에 위치한 비브랜드단지(2018년 4월 입주)의 동일 면적은 같은 달 9억5000만원에 거래돼 브랜드에 따라 약 1억50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또 경기 하남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단지(2018년 9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지난 8월 8억35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비브랜드(2019년 4월 입주) 단지의 동일 면적은 같은 달 7억1500만원에 거래돼 브랜드에 따라 약 1억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한편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은 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중 기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27곳이었다. 전체 분양 단지 58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18개 단지는 모두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청약 경쟁률에서도 10대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우세를 보였다.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오피스텔은 8843가구로 전체 청약 건수(36만6743건)의 71%인 25만9165건의 청약이 집중됐다. 기타 건설사는 1만8498가구를 공급했지만 10만7578건 청약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