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가구 대단지 사당 '우극신' 리모델링 조합설립 임박…대형 건설사도 관심

2021-10-04 18:00
4개 단지 통합 '우극신' 동의율 63.4%…올해안에 조합 설립
통합 리모델링 단지 의견 통합 난항… "우극신은 같은 필지에 위치해 유리"

'우극신' 통합 리모델링 사업 예상도. [사진=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4400가구 규모 통합리모델링 단지인 '우극신(우성2·3, 극동, 신동아4차)'이 올해 안으로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66.7%)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들도 단지 내 현수막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동의율은 63.4%다. 신이나 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단지 규모가 커서 1%에 동의율을 40장씩 모아야 한다”면서도 “올해 안으로는 충분히 모아 조합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서 현수막도 지원하고 꾸준히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며 “건설사들 관심도 뜨겁다”고 덧붙였다.

우극신은 △우성2단지(1079가구) △우성3단지(855가구) △극동(1550가구) △신동아4차(912가구) 4개 단지, 총 4396가구로 이뤄졌다. 해당 단지들은 1993년에 준공돼 리모델링 연한 15년을 충족했으며, 전용면적 46~119㎡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5060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 단지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약 660가구이며 지하철 4·7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과 가깝다는 강점이 있다.

통합 리모델링은 사업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대규모 단지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통합 리모델링은 단지별로 사업 추진 속도가 다르고 아파트마다 추진하는 단체가 다른 경우도 많아 주민들의 의견을 통합하지 못해 난항을 겪기도 한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같은 지역 소형 단지보다 대형 단지가 가격이 높고,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공유하는 등 통합 리모델링이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도 “재개발 등과 달리 아파트를 통합으로 하는 법적인 규정이나 기법이 없는 상황이라 사업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런 이해관계를 따져서 하는 것뿐”이라며 “권리 관계 등이 단지마다 달라 어려운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직 통합 리모델링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는 지난 2018년 1월 건영한가람, 강촌, 코오롱, 대우, 우성 등 5개 단지를 5000가구 규모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그러나 각 단지 조합설립 속도가 다르고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놓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해당 사업은 완전히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극신은 이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아파트 단지들이 한 필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우리는 ‘통합’ 리모델링이 아닌 일반 리모델링이라고 생각한다”며 “준공될 당시 건설사 사정으로 하나의 필지에 여러 아파트가 들어서게 돼 모든 아파트가 같은 땅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통합 리모델링 지역이 각기 다른 필지에 지어진 것과 달리 우극신은 같은 필지에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필수적으로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위원장은 “이런 부분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동의서를 원활하게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점은 향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동아4차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차라리 조금 더 기다렸다가 재건축을 하자는 움직임도 있다”며 “나이가 있는 주민들은 굳이 리모델링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이대로 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