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2명 중 1명 "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 불가"
2021-10-01 08:29
출산, 결혼에 회의적...혼술 경험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취업, 인간관계 힘들어 은둔하는 청년도 늘어
취업, 인간관계 힘들어 은둔하는 청년도 늘어
서울 청년의 절반 이상이 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연구원이 발행한 서울인포그래픽스에 따른 결과다.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6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0%는 '부모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46.2%보다 높은 수치다.
해당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청년 3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원은 이 중 서울 청년과 관련한 부분을 분석해 인포그래픽스로 제작했다.
내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는 '자산 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을 많이 꼽았다.
반면 전국 평균은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7.5%), '자산 증식과 보전'(26.1%) 순으로 나타났다.
전세 보증금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가 부담한다는 서울 청년은 44.4%로 전국 평균(34.3%)보다 많았다.
특히 서울 청년의 2.9%는 방에서 안 나가거나 인근 편의점만 외출하는 '은둔형 고립 청년'으로 나타났다.
이 중 32.0%는 은둔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은둔 계기로는 '취업이 잘 안 돼서'(41.6%), '인간관계가 잘 되지 않아서'(17.7%) 등이 꼽혔다.
한편, 서울 청년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의 요건 1위는 '자아성취와 목표의식'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청년은 '경제력'을 가장 높게 꼽았다.
서울 청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 경험률 중에는 △모든 일이 힘들었다(37.3%) △잠을 설쳤다(33.9%)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24.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혼점, 혼술 경험률은 서울 청년이 각각 65.6%, 21.3%로 전국 53.7%, 15.0%보다 다소 높았다.
서울시는 10월 말 청년을 위한 재테크 교육·상담 플랫폼 '서울 영테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