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샤 신화' 서영필 전 회장, 핸드백 사업으로 귀환

2021-09-29 18:11
공식쇼핑몰 열며 '시니피에' 사업 속도.... 작년 5월 대표이사 올라
'3300원 화장품' 이어 가방 사업서도 성공 신화 쓸지 '주목'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창업자  [사진=아주경제 DB]


'미샤'로 화장품 로드숍 시대를 연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창업자가 핸드백 사업으로 귀환했다. 2017년 사모펀드에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한 지 4년여 만이다. 

29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현재 핸드백 브랜드 '시니피에'를 운영하는 앱솔루트밸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니피에는 100% 천연가죽과 고급원사를 사용한 핸드백 브랜드로, 국내에서 제작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표방하고 있다. 배우 서지혜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현재 페트리모, 루제, 삭드비, 콩피앙, 르카바스 티, 르카바스 더블유 등 총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서 대표는 2017년 4월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3%를 사모펀드인 MM프리이빗에쿼티에 약 1882억원에 매각하며 최대 주주 지위 및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매각 한 달 만인 그해 5월 앱솔루트밸류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의 남은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2019년 1월 에이블씨엔씨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을 감안하면 상당 기간 앞서서 차기작을 준비한 셈이다. 

서 대표는 2018년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부지(447.06㎡·135평)를 본인 명의로 사들여 지난해 지상 5층 규모의 사옥을 짓고 신사업 터전을 마련했다. 지난해 5월엔 앱솔루트밸류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앱솔루트밸류는 아직 이렇다 할 이익을 내고 있지 않지만, 2018년 5억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을 이듬해 30억원으로 6배 불렸다. 올해 직원 수도 10명으로 늘리고 지난 8월 말 공식 쇼핑몰을 오픈하는 등 사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대표가 가방 사업에 관심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6년 주총에서 정관에 가방 사업을 추가하고 '엘트리'라는 브랜드로 패션잡화 시장에 발을 내디딘 바 있다. 

서 대표로서는 '시니피에'로 핸드백 사업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과거 '미샤' 브랜드를 키울 때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성향을 파악한 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니피에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 대표는 피존에서 생활용품 연구원으로 출발해 2000년대 '3300원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로드숍 신화를 일군 화장품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중심의 화장품 시장에서 미샤는 고속 성장하며 로드숍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시니피에 르카바스 컬랙션과 모델 서지혜 이미지. [사진=시니피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