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국민의힘 경선 ‘말말말’ 틀린 발언은?
2021-09-28 18:20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 된 가운데 후보들의 발언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공약이 숙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 등이 종종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발언들을 몇 가지 팩트체크했다.
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주택 청약에서 가족, 직장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하기 때문에 군 생활도 하나의 직장으로 보고 청약 점수를 계산하는 데 포함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과 다르다. 현행 국토교통부령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명시된 주택청약 가점 항목은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입주자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등) 가입 기간 등 세 가지다. 무주택 기간과 입주자저축 가입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각 항목을 합산한 점수가 높은 순으로 입주자가 선정된다.
②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6일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에게 “작년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빅텐트 통합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때 유 후보님께서 제3지대 창당을 주장하셨던 것이 맞느냐”며 ‘새로운보수당’을 언급했다. 이어 유 전 의원에게 “유승민 후보까지 합당하셨느냐”고 물었다.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9일 유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합당 논의가 급속히 진전됐고, 미래통합당이 탄생했다.
③ 홍준표 의원은 27일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관되게 반대를 했던 사람이다”고 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홍 의원이 ‘정치적 탄핵’과 ‘법적 탄핵’의 의미를 나눠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3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중 박 전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그 허접한 여자(최순실)랑 국정을 논의했다. 그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탄핵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곤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탄핵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탄핵은 탄핵소추와 탄핵심판의 절차를 거치는데, 탄핵소추는 국회가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으로 의결한다. 탄핵심판은 국회의 탄핵소추 뒤 헌법재판소가 법리적 검토를 거친 뒤 결정한다. 두 절차가 모두 완료돼야 탄핵이 완료된다. 홍 의원 발언은 국회의 탄핵소추(정치적 탄핵)는 정당하나, 헌재의 탄핵심판(법적 탄핵) 사유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홍 의원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탄핵’을 다양한 의미를 혼용해왔다는 비판은 사실에 가깝다.